인생의 법칙 시리즈 #5: 선택의 법칙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다." - 사르트르

 

하루에도 수백 번 우리는 선택한다.

아침에 뭘 입을지, 점심에 뭘 먹을지부터 시작해서, 어떤 직업을 가질지, 누구와 결혼할지, 어디서 살지까지.

크고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우리의 인생이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선택을 두려워한다.

"잘못 선택하면 어떡하지?", "더 좋은 선택이 있을 텐데" 하며 망설인다.

하지만 선택에도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을 알면 더 현명하게, 더 자신있게 선택할 수 있다.

 

1. 기회비용의 법칙: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있다

스티브 잡스의 거절

1997년 애플에 복귀한 스티브 잡스가 한 첫 번째 일은 제품 라인을 대폭 줄이는 것이었다.

당시 애플은 수십 개의 제품을 만들고 있었지만, 잡스는 이를 단 4개로 줄였다.

직원들은 반발했다. "다양한 제품이 있어야 더 많이 팔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잡스의 답변은 명확했다.

"집중은 '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수백 개의 아이디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뭔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대학생 F씨는 회계학과와 컴퓨터공학과 사이에서 고민했다.

둘 다 좋아 보였고, 둘 다 전망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그는 결국 컴퓨터공학을 선택했다.

그 순간 회계 분야에서 쌓을 수 있었던 모든 경험과 인맥과 전문성을 포기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기회비용이다.

 

과학적 근거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손실 회피' 성향이 있다.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잃을 수 있는 손실을 2배 더 크게 느낀다.

이 때문에 선택을 미루거나 아예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경제학적으로 보면 '선택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에도 기회비용이 따른다.

 

실행 팁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 선택의 핵심은 포기하는 것
• "이것을 선택하면 무엇을 포기하게 되는가?" 항상 질문하기
• 완벽한 선택은 없다는 것 받아들이기

우선순위 명확히 하기

•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 3가지 정하기
• 선택할 때마다 이 가치에 부합하는지 확인
• 덜 중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기

기회비용 계산하기

• A를 선택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B의 가치
• 단순히 돈뿐만 아니라 시간, 기회, 경험도 고려
• 장기적 관점에서 계산하기

 

2. 가역성의 법칙: 되돌릴 수 있는가, 없는가

아마존의 두 가지 문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에서 결정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

Type 1 결정 (일방향 문)

• 되돌리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결정
• 신중하게, 충분한 정보와 토론을 거쳐서
• 예: 회사 매각, 결혼, 이민

Type 2 결정 (양방향 문)

• 되돌릴 수 있는 결정
• 빠르게, 80% 정보만 있어도
• 예: 메뉴 선택, 새로운 취미, 단기 여행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Type 2 결정을 Type 1처럼 고민한다는 것이다.

"오늘 점심에 뭘 먹을까?"를 마치 인생을 좌우할 선택처럼 고민한다.

대학원생 G씨는 논문 주제를 정하는 데 6개월을 보냈다.

완벽한 주제를 찾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도교수의 조언으로 깨달았다.

"논문 주제는 연구하면서 바뀔 수 있어. 일단 시작해."

실제로 G씨는 연구 과정에서 주제를 3번 바꿨고, 결국 처음 생각과는 완전히 다른 주제로 졸업했다.

만약 처음부터 완벽한 주제를 찾으려 했다면 아직도 졸업하지 못했을 것이다.

 

과학적 근거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는 『선택의 역설』에서 "선택지가 많을수록 만족도는 떨어진다"고 했다.

특히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maximizer)은 되돌릴 수 있는 선택에서도 최적화를 추구하다가 결정 장애에 빠진다.

반면 "충분히 좋으면 된다"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satisficer)이 더 행복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실행 팁

선택의 성격 파악하기

• 이 선택은 되돌릴 수 있는가?
• 되돌릴 수 있다면 빠르게 결정하고 경험하기
• 되돌릴 수 없다면 충분히 고민하기

실험적 접근

• 작은 규모로 시도해보기
• 파일럿 프로젝트, 체험판, 단기 계약 등 활용
• 전체를 걸기 전에 부분적으로 테스트

타임박스 설정

• 되돌릴 수 있는 결정에는 시간 제한 두기
• "3일 안에 결정하기", "1주일 안에 시작하기"
• 완벽한 정보보다 적당한 정보 + 빠른 실행

 

3. 후회 최소화의 법칙: 80세의 나는 뭐라고 할까

베조스의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

1994년, 월스트리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던 제프 베조스에게 인터넷 사업 기회가 왔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불확실한 창업을 할지 고민이었다.

그때 베조스가 사용한 것이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다. "80세가 되었을 때, 내가 이 선택을 후회할까?"

• 안정적인 직장을 계속 다닌다면: "그때 창업했더라면..."
• 창업에 실패한다면: "적어도 시도는 해봤다"

결과적으로 창업 실패는 후회할 수 있지만, 시도하지 않은 것은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아마존을 창업했다.

평범한 직장인에게도 적용된다.

30대 H씨는 안정적인 대기업을 다녔지만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요리학원을 다니고 싶었지만 "나이도 있는데", "돈도 아깝고" 하며 망설였다.

그런데 "70세가 되었을 때 후회할 선택이 뭘까?"라고 생각해보니 답은 명확했다.

요리를 배우지 않은 것을 후회할 확률이 높았다.

결국 학원을 등록했고, 지금은 주말마다 요리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

 

과학적 근거

하버드 대학의 토마스 길로비치 교수 연구에 따르면:

• 단기적으로는 '한 행동'을 더 후회한다 (행동 후회)
• 장기적으로는 '하지 않은 행동'을 더 후회한다 (무행동 후회)

나이가 들수록 "그때 해볼 걸"이라는 후회가 더 강해진다.

실패한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이 되지만, 시도하지 않은 것은 계속 미련으로 남는다.

 

실행 팁

미래의 나와 대화하기

• "10년 후, 20년 후의 나는 어떤 선택을 원할까?"
• 노인 요양원에서의 인터뷰: "후회하는 것은 하지 않은 것들"
•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후회 리스트 참고

후회의 종류 구분하기

• 뜨거운 후회: 잘못한 행동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짐)
• 차가운 후회: 하지 않은 행동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아픔)
• 장기적으로는 차가운 후회가 더 고통스럽다

역산 사고법

• 인생의 마지막에서 거꾸로 생각해보기
• "만약 내일이 마지막이라면?"
• "만약 실패가 불가능하다면?"

 

마무리: 선택의 주인이 되기

선택의 세 가지 법칙을 정리하면:

1.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른다 (포기할 각오)
2. 되돌릴 수 있는 선택은 빠르게, 없는 선택은 신중하게 (가역성 판단)
3. 장기적 관점에서 후회를 최소화하라 (미래의 시선)

 

인생에서 완벽한 선택은 없다.

하지만 현명한 선택은 있다.

그것은 모든 정보를 다 모아서 내리는 선택이 아니라, 올바른 원칙에 따라 내리는 선택이다.

당신이 지금 고민하고 있는 선택이 있다면 물어보라:

• 무엇을 포기하게 되는가?
• 되돌릴 수 있는 선택인가?
• 80세의 나는 어떤 선택을 원할까?

선택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좋은 과정으로 내린 선택이라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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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법칙 시리즈를 마치며

지금까지 다섯 가지 인생의 법칙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1. 인간관계의 법칙: 상호성, 경계, 신뢰
2. 시간의 법칙: 파킨슨의 법칙, 복리 효과, 우선순위
3. 돈의 법칙: 지연만족, 선저축, 복리 투자
4. 습관의 법칙: 1% 개선, 환경 설계, 연쇄반응
5. 선택의 법칙: 기회비용, 가역성, 후회 최소화

이 법칙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명한 선택이 좋은 습관을 만들고, 좋은 습관이 시간과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하며,

그 모든 것이 더 나은 인간관계로 이어집니다.

법칙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릅니다.

하지만 알아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 법칙들이 여러분의 더 나은 선택과 더 풍요로운 인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선택이 만듭니다.

현명하게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