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것들을 연결하는 능력이다." - 스티브 잡스
많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특별한 영감'이나 '타고난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창의적이지 않아"라고 포기하거나, 영감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창의성도 다른 사고 능력처럼 훈련할 수 있는 기술이다.
창의적 사고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던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고, 다른 관점에서 보고, 기존의 틀을 깨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는 분명한 법칙과 패턴이 있다.
1. 발산과 수렴의 법칙: 넓게 퍼뜨리고 좁게 모아라
브레인스토밍의 진짜 비밀
1953년 광고업계의 전설 알렉스 오스본이 '브레인스토밍'이라는 방법을 발표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사용하지만, 정작 핵심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진짜 브레인스토밍은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 발산적 사고 (Divergent Thinking)
- 가능한 한 많은 아이디어를 내기
- 판단하지 않고 자유롭게 발상하기
- 양이 질을 만든다는 믿음
2단계: 수렴적 사고 (Convergent Thinking)
- 나온 아이디어들을 분석하고 평가하기
- 실현 가능성과 효과를 따져보기
- 최종 해결책으로 수렴하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수하는 부분은 두 단계를 섞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내면서 동시에 "이건 안 될 것 같은데..."라고 판단한다.
그러면 뇌가 위축되어 진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3M에서 포스트잇을 개발할 때도 이 과정을 거쳤다. 처음에는 "약하게 붙는 접착제"라는 실패작이었다.
하지만 여러 용도를 자유롭게 발상해본 결과, "임시로 붙였다 떼는 메모지"라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나왔다.
만약 처음부터 "이런 약한 접착제는 쓸모없어"라고 판단했다면 포스트잇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과학적 근거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창의적 사고 과정에서 뇌의 서로 다른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
발산적 사고 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가 활성화되어 자유로운 연상과 상상을 담당한다.
수렴적 사고 시: 실행 네트워크(Executive Network)가 활성화되어 논리적 분석과 판단을 담당한다.
두 네트워크는 동시에 최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 그래서 단계를 나누어 각각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행 팁
발산 단계에서는 판단 금지
- "바보 같은 아이디어도 환영" 마인드셋
- 양적 목표 설정: "30개 아이디어 내기"
- 다른 사람 아이디어에 편승하기 ("그 아이디어에서 더 나아가면...")
수렴 단계에서는 체계적 평가
- 평가 기준 미리 설정하기 (실현성, 효과, 비용 등)
- 아이디어를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기
- 조합 가능성 탐색하기 ("A아이디어와 C아이디어를 합치면?")
두 단계 분리하기
- 시간적 분리: 오전에 발산, 오후에 수렴
- 공간적 분리: 다른 장소에서 각 단계 진행
- 역할 분리: 팀에서 발산자와 수렴자 역할 나누기
2. 제약의 법칙: 한계가 창의성을 만든다
트위터의 140자 혁명
2006년 트위터가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졌다.
"고작 140자로 뭘 할 수 있어?" 하지만 이 제약이 오히려 새로운 창의성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140자 안에 메시지를 담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 줄임말과 해시태그 문화
- 링크를 활용한 확장된 소통
-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표현법
만약 글자 수 제한이 없었다면 트위터는 그냥 또 다른 블로그 플랫폼이 되었을 것이다.
제약이 있었기 때문에 독특한 소통 문화가 만들어졌다.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다.
고전 소나타 형식은 엄격한 구조적 제약이 있다.
하지만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천재들은 이 제약 안에서 수많은 걸작을 만들어냈다.
제약이 없었다면 오히려 산만하고 평범한 음악이 되었을 수도 있다.
개인적인 예도 있다.
어떤 스타트업이 "자금이 부족해서 직원을 많이 뽑을 수 없다"는 제약 때문에 고민했다.
하지만 이 제약 덕분에 자동화와 효율성에 집중하게 되었고, 결국 경쟁사보다 훨씬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
과학적 근거
심리학자 패트리시아 스텐버그의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제약이 있을 때 창의성이 더 높아진다.
이를 '창의적 제약(Creative Constraints)'이라고 한다.
뇌과학적으로는 '인지 부하 이론'으로 설명된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으면 뇌가 과부하 상태가 되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적절한 제약은 집중력을 높이고 더 깊이 있는 탐색을 가능하게 한다.
실행 팁
인위적 제약 만들기
- 시간 제약: "10분 안에 해결책 찾기"
- 자원 제약: "예산 절반으로 같은 효과 내기"
- 방법 제약: "기존 방법 말고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제약을 창의성의 촉매로 활용
- "이 한계 때문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이 생길까?"
- "제약을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 방법은?"
- "제한된 조건에서만 가능한 독특한 해결책은?"
긍정적 프레이밍
- "불가능하다" →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
- "자원이 부족하다" → "효율성에 집중할 기회다"
- "시간이 없다" → "핵심에만 집중하자"
3. 연결의 법칙: 서로 다른 것들을 조합하라
다이슨의 혁신적 발상
1970년대 제임스 다이슨은 집에서 청소기를 사용하다가 좌절했다.
먼지봉투가 금방 막혀서 흡입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제재소를 방문했을 때 톱밥을 분리하는 사이클론 시스템을 보게 되었다.
"사이클론 기술 + 청소기 = ?"
이 연결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왔다.
먼지봉투 없이 사이클론의 원심력으로 먼지를 분리하는 청소기.
15년간의 개발 끝에 다이슨은 전 세계를 바꾼 혁신 제품을 만들어냈다.
스티브 잡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연결하는 천재였다:
- 서예 + 컴퓨터 = 아름다운 폰트의 맥킨토시
- 음악 + 기술 = 아이팟과 아이튠즈
- 전화 + 컴퓨터 + 음악 = 아이폰
Netflix도 비슷하다:
- 영화 대여 + 인터넷 = 온라인 DVD 대여
- 스트리밍 기술 + 빅데이터 =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 방송 + 데이터 분석 =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과학적 근거
창의성 연구의 아버지 조이 길포드는 창의성을 '원거리 연상(Remote Association)'의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즉,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개념들 사이의 연결을 찾는 능력이다.
뇌과학적으로는 '개념적 블렌딩(Conceptual Blending)' 이론으로 설명된다.
뇌는 서로 다른 영역의 지식을 조합해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뇌의 다양한 영역이 협력한다.
실행 팁
다양한 분야 탐색하기
- 내 전문 분야 밖의 책, 영화, 전시회 보기
- 전혀 다른 업계 사람들과 대화하기
- 취미 활동을 통해 새로운 영역 경험하기
의도적 조합 연습
- 무작위로 두 개념 선택해서 연결점 찾기
- "A + B = ?" 형태로 생각하기
- 기존 제품에 다른 분야 기술 적용해보기
유추와 은유 활용하기
- "이 문제가 다른 분야에서는 어떻게 해결될까?"
- "자연에서는 비슷한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나?"
- "만약 이것이 요리라면?", "만약 이것이 스포츠라면?"
아이디어 수집 시스템 만들기
- 흥미로운 아이디어나 사례를 기록하는 습관
- 정기적으로 수집된 아이디어들 간 연결점 찾기
- "아이디어 카드"로 물리적 조합 실험하기
마무리: 창의적 사고의 힘
창의적 사고의 세 가지 법칙을 정리하면:
- 발산과 수렴을 분리하라 (단계별 사고)
- 제약을 창의성의 촉매로 활용하라 (한계의 재해석)
-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하라 (조합의 마법)
창의성은 신비한 영감이 아니라 체계적인 과정이다.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제약 조건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기존의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는 것이다.
완벽한 창의적 사고는 없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연습한다면 누구나 더 창의적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이지 않다'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 주변의 문제들을 돌아보라.
정말 새로운 해결책은 없을까? 다른 분야의 방법을 적용해볼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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