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상 협상 '막바지 총력전': 재계 총수 총출동, 제조업 기술 협력으로 '경제 안보 동맹' 강화

한-미 통상 협상 '막바지 총력전': 재계 총수 총출동, 제조업 기술 협력으로 '경제 안보 동맹' 강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까지 미국으로 향하며 한-미 통상 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현재 25%에 달하는 자동차 관세가 1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사업에 큰 타격을 입을 현대차의 상황을 고려할 때, 정 회장이 이번 협상에서 단순한 측면 지원을 넘어선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관세 인하를 넘어 한-미 양국 간 제조업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경제 안보 동맹'의 세 번째 기둥을 구축하려는 정부의 복안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핵심 요약

• 재계 총수들의 잇단 방미: 이재용, 김동관에 이어 정의선 회장까지 미국으로 향하며 한미 통상 협상 막바지 분위기 고조.
•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급: 현대차그룹은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가 15%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시 심각한 타격 우려, 정 회장의 역할 중요성 부각.
• '제조업 기술 협력' 기반 경제 안보 동맹: 한국의 첨단 제조업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과 윈윈하는 관계를 구축, 안보·경제 동맹의 새로운 축 모색.
• 한국 조선업의 전략적 가치 부각: 미국 조선업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한국 조선업 부상, 트럼프 대통령의 조선업 부흥 의지에 부합.
• 이재명 대통령의 '당당한 협상' 주문: 협상단에게 국민을 대표하여 불리한 협상에 쫓기듯 임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
• 미국의 4천억 달러 투자 압박: 한국의 제조업 동맹 제안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대규모 투자(최소 4천억 달러)를 압박하며 협상 난항 시사.
• 정부의 '레드라인' 사수 의지: 상호관세 15% 관철 등 당초 협상팀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불리한 합의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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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통상 협상, 관세 넘어 '경제 안보'로

현재 한-미 통상 협상은 주요 재계 총수들의 연이은 방미로 막바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미국행은 현 시점 25%에 달하는 자동차 관세가 15% 이하로 낮아지지 않을 경우 현대차 사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현대차의 경우 자동차가 품목관세 대상이고 대미 수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어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정 회장의 역할이 중요함을 시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계 총수들의 잇단 방미가 우리나라의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정부의 복안은 단순한 관세 인하를 넘어, 한-미 양국 간 제조업 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안보와 경제 협력을 잇는 '한-미 동맹의 세 번째 기둥'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조선, 소형모듈원전(SMR)까지 중요한 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미국과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술 동맹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특히 현시점에서 우리나라의 최대 강점은 조선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미국에서 조선업이 무너지면서 방산 분야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 미국의 약점을 보강해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선박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쇄빙선 등 특수 선박 분야 건조 기술과 노하우,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조선업 부흥을 통한 해양력 강화, 중국 조선업 및 해양력 견제 등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실상 유일한 파트너인 셈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협상단에 "당당히 협상에 임하라"고 강하게 주문했습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간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는 취지의 당부를 했다고 전하며, 불리한 협상에 쫓기듯 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다만,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제조업 동맹 제안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우리 측에 최소 4천억 달러 투자를 압박하는 등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면담만 예정했던 구윤철 부총리가 그의 카운터파트가 아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깜짝 협상을 진행한 것은 양국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트닉 장관이 한국 측에 "모든 것을 다 가져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근거를 요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내놓을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제시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협상에 임할 방침입니다. 관세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협상 타결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구 부총리가 31일 베선트 장관과 협상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최종 협상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성사되더라도 우리 정부는 당초 협상팀이 정한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양보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상호관세 15%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일본처럼 모든 것을 퍼주는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상호 호혜적 협상이 아니라면 불리한 결과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이 대통령 또한 협상단에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 관계자 역시 "일본조차 미국과 구속력 있는 협상을 맺지 않았고, EU에서도 '너무 쉽게 깡패에게 굴복당했다'는 자성론이 일고 있다"며, 시장 충격을 방어하는 수준에서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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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이번 한-미 통상 협상은 단순히 관세 문제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경제 안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의 역할과 위상을 정립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한국의 강점인 첨단 제조업 기술력, 특히 조선업을 활용하여 미국의 전략적 필요를 충족시키면서도, 동시에 국익을 극대화하는 '윈윈'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다만, 미국의 강력한 투자 압박과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 사이에서 어떻게 접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며, 이는 협상팀의 역량과 지혜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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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이재용, 김동관에 이어 정의선 회장까지 미국으로 향하며 한-미 통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현대차의 자동차 관세 문제가 핵심 쟁점이며, 정부는 이를 단순한 관세 협상을 넘어 제조업 기술 협력을 통한 '경제 안보 동맹' 강화 기회로 삼으려 합니다. 한국 조선업의 강점을 활용해 미국의 약점을 보완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부합하는 전략이 주목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협상단에 '당당한 협상'을 주문하며 '레드라인'을 넘지 않을 것을 강조했지만, 미국은 대규모 투자를 압박하며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한-미 경제 관계의 미래와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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